북제주의 이색 다이빙 포인트 여기가 서귀포 앞 바다 물속인지 제주시 앞 바다 물속인지… "제주시 사수동에서 연산호 군락지를 발견하다" (2013.7/8월호)

 

 

“다이빙의 메카 제주”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 제주도 다이빙은 힘든 성장통을 앓고 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연산호 군락지인 서귀포 지역 문섬과 범섬 섶섬 등에서 다이빙하기가 쉽지 않다.
이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지를 보려면 서귀포지역에 속해 있는 섬들을 방문해야만 하는데 요즘 서귀포 다이빙이 쉽지만은 않다. 레저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빙 전문점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전문점들은 여기저기 눈치를 보면서 다이빙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불법유선 행위라 하여 해경에서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라 다른 다이버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필자도 제주에서 10여 년을 다이빙 업계종사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연산호를 수중사진으로 담기 위해 서귀포 다이빙을 하려다가 섬으로 오가는 선박이용 문제로 종종 포기하여야 했다. 마찬가지로 20년 동안 다이빙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섬지기로 유명한 어느 수중사진가분은 섬으로 다이빙 가기 위해 바로 옆의 선박을 구비한 전문점에 손님으로 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제주도 다이빙은 아름다운 연산호를 대표로 하여 서귀포지역에 많은 다이버들이 찾아오고 있다. 90년대와 2009년도에는 전 세계 수중사진가들을 초대해 세계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하여 제주의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알리기도 하였다.
북제주 지역에도 적지 않은 다이빙전문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 다이빙 포인트는 시야 좋은 동해바다라고 소개할 정도로 아름다운 산호를 볼 수 없는 곳이다. 이처럼 제주시 지역 다이빙전문점들은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산호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서귀포 지역으로 1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다이빙안내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제주시 사수동에 위치한 “제주바다하늘”이라는 다이빙 전문점에서 수개월 동안 제주시 사수동의 포인트 개발을 위해 포인트 작업을 하던 중 형형색색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지를 발견하여 큰 이슈가 되었다. 제주지역 방송뿐 아니라 신문까지 서귀포에 서식하는 수지맨드라미 산호와 연산호 등이 제주시 앞바다에도 안착하여 잘 자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주시 사수동 포인트는 몇 개월 전 본지를 통해 소개한 포인트이다. 이곳은 체험다이빙이나 교육다이빙 그리고 야간다이빙에서 수중사진가들에게 매력적인 피사체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기고를 한 적이 있다. 필자도 믿기지 않았지만 소식을 듣고 서둘러 카메라 세팅을 하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다이빙 준비를 하였다. 정북 방향으로 1km 정도 보트를 이용하여 이동하면 망망대해에 부이가 띄워져 있다. 다이빙 전문점에서는 이 포인트를 “시크릿가든” 다이빙 포인트라 했다. 물속에 입수하고 설치한 라인을 따라 물속으로 이동하니(가지가 굵고 키가 제법 큰 수지맨드라미 산호 군락과 부채산호, 해송 등)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졌다.

 

 

 

10여 년을 다이빙 전문점을 하고 있었지만 다이빙하는 내내 제주시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귀포지역에서도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는 대형연산호들이 깊지 않은 수심에 이렇게 펼쳐져 있다. 바닥 수심 26m, 대부분 산호들이 20m권에서 잘 자라고 있다. 다이빙하는 내내 이곳이 서귀포 바닷속이 아닌 제주시 바닷속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주변의 보이는 작은 연산호들과 대형 수지맨드라미 군락으로 보통 크기가 1m는 넘어 보인다. 군데군데 남제주 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2m가 넘는 해송도 보인다.

 

어떤 수지맨드라미 산호에서는 말미잘이 서식하고 있고, 관갯지렁이까지 자리를 잡고 공생을 하고 있다. 수지맨드라미 산호와 가까이 붙어 있는 가시산호에서는 검정 큰도롱이갯민숭이와 하늘소 갯민숭달팽이들도 보인다. 대형 연산호 군락 주변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물고기인 라이온피쉬(쏠베감펭)과 자리돔무리가 유영하고 있다.
연산호 군락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갯민숭이 종류들과 작은 접사피사체들이 눈에 띄고, 해면종류와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포인트 이름이 ‘시크릿가든’이라는 명칭과 같이 사람들이 다녀가지 않는 청정의 아름다운 수중정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다이버들이 들어가지 않았던 곳이라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면서 연산호들과 잘 자라고 있는 느낌이다.

 

 

 

 

매스컴에서는 이런 현상이 제주바다가 점점 아열대화 되면서 남제주 지역에만 몰려있던 연산호 군락들이 북제주쪽으로 많이 전이되어 이렇게 변하였다고 한다. 제주를 찾는 다이버들에게는 서귀포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연산호 군락이 북제주 지역에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북제주에서도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감을 누릴 수 있어 제주를 찾는 다이버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수중사진가들에게도 광각 사진을 위한 깊은 수심의 대형 수지맨드라미 산호를 마스터급 이상이면 들어갈 수 있는 깊지 않은 수심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좋은 사진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시크릿가든 포인트뿐 아니라, 주변지역 다른 포인트에도 크고 작은 산호와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포인트를 선두로 앞으로도 계속 아름다운 포인트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한다고 하였다.

 

 

 

 

북제주 지역 다이빙 전문점들도 서귀포 지역에만 의존하지 말고 북제주 지역의 포인트 개발을 하면 서귀포와 대등한 다이빙 사이트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남제주 지역으로만 집중되었던 제주다이빙 관광시장이 이제는 북제주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여 제주를 찾는 다이버들에게 아름다운 색감의 다양한 볼거리와 다이빙의 불편함이 없는 편의시설이 제공되길 바란다.

끝으로 이처럼 북제주 지역 좋은 다이빙 포인트를 다이버들로 인해 망가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유지 관리를 철저히 하여 훼손되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또 이처럼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들이 많아져 보다 많은 북제주 다이빙 포인트가 풍부해지기를 바란다. 

본지 “북제주의 이색적인 다이빙 포인트” 칼럼 수중촬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제주바다하늘 김선일 대표와 현재형 강사 에게 깊은 감사의 표시를 전합니다.
 

글/김기준

글쓴날 : [13-06-25 13:23]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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