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산란(産卵)2015.5/6월호)

 

유령멍게의 몸체에 산란 후 부화를 기다리는 고비. 체장 약 2cm(Goby with eggs)

 Nikon D700, 105mm Macro, Nexus, f16, 1/125, Z-240X2, RAW, -10m, Anilao Philippines.

 

산란 중인 갯민숭달팽이. 체장 약 3cm(Spawning Nudibranch)

Nikon D700, 105mm Macro, Nexus, f16, 1/250, Z-240X2, RAW, -15m, Anilao Philippines.

 

지구 생태계엔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고, 그들의 형태와 생존방식 또한 유사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공통점은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종족보존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생식(生殖) 행위이다. 다이버들이 흔히 접하는 일반적 경골어류는 대부분 체외수정(체외로 산란하면 방정하는)을 통해 난생(卵生)의 형태로 후손을 남기지만(망상어는 태생), 연골어류인 상어류는 수컷의 배지느러미 인근에 한 쌍의 교미기가 있고, 이를 암컷의 생식공에 삽입하여 정자를 남기는 체내수정을 하지만 종(種)에 따라 난생(卵生), 태생(胎生), 난태생(卵胎生) 등의 형태를 보인다. 복잡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좌측 사진은 검은 체색을 가진 유령멍게의 몸체에, 암컷 고비가 산란 한 알을 수컷이 지키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주변에서 지켜보면 알 주위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지느러미로 물을 젓는 행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알에 신선한 해수를 공급하는 행위라 짐작된다. 부화는 약 2주가 걸리지만, 체장 약 2cm의 작고 연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다이버가 근접하여도 결코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대단한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을 포식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우측 사진은 갯민숭달팽이의 산란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이들은 자웅동체(암수한몸)로 난자와 정자를 같이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수정하진 않고, 번식기가 되면 다른 개체와 정자를 교환하고 코르돈(Cordon)이라 불리는 리본 형태의 알 덩어리를 산란한다. 알 덩어리가 흰색, 노란색 등의 밝은 색상을 띄는 이유는 다른 개체 및 다른 개체의 정자를 유인하기 위함이고, 넓은 바다에서 느린 움직임으로도 서로를 찾는 비결은 아트락틴(attractin)이라 불리는 페로몬(pheromone)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마크로 렌즈로 주피사체나 주변까지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조이고, 조금 거리를 두고 촬영하는 편이 좋다. 비록 화면에 피사체가 가득차지 않더라도 추후 트리밍을 통해 원하는 앵글과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근접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나친 근접은 포커스 아웃되어 선명한 생태나 디테일의 묘사를 놓칠 수 있다는 말이다.

여담으로 첨부 이미지는 105mm 마크로 렌즈로 촬영한 것이다. 촬영 당시에 좀 더 선명한 이미지를 위해 60mm 마크로 렌즈 생각이 간절했지만, 수중이라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 장면을 다시 입수하여 조우한다는 보장도 없고,.....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난생(卵生)-알의 상태로 어미의 체외로 배출된 후 시간이 지나면 부화하는 형태. 일반적 경골어류.

*태생(胎生)-체내수정 후, 어미의 태반으로 영양을 공급받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출산되는 형태. 포유류.

*난태생(卵胎生)-어미의 체내에 알의 형태로 있지만 알 속의 난황에서 영양을 공급받고 시간이 흐르면 새끼로 부화하는 형태.

글쓴날 : [15-02-01 11:15]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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