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산업안전 (2016년 7/8월호)

 

해가 갈수록 전 세계적인 경기 한파로 인해 2015년 작년 한 해 국내 스쿠버 산업 시장도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많이 힘들었다고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한결같이 토로하였습니다.
아마 2016년 올해는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주제는 잠수산업안전이라고 되어 있는데, 잠수산업안전이란 용어를 생소하게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산업안전보건 혹은 줄여서 산업보건이라는 용어를 필자인 제가 잠수산업이라 칭하고 주제를 선정한 것입니다.
산업잠수는 다들 잘 아시리라 판단되며, 스쿠버 샵이나 리조트 등의 서비스 산업과 장비 수업업체, 잠수장비나 잠수복을 제작하시는 제조 산업 종사자 및 업체 대표님들 모두를 통칭하여 잠수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잠수산업안전이라 하였습니다. 즉, 사업하는 강사님들이나, 직원 분들 모두 산업안전보건법과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명제(命題) 하에 이 글을 기고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쿠버다이버(誌)를 구독하는 독자 분들께서는 다소 내용이 딱딱할 수도 있겠지만, 직·간접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기고 내용을 정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이상기압
2년 전 국가기술자격 심해잠수 자격증 신설 필요성에 관해 제안하여 올해 3월 초 잠수기능장 신설 필요성에 관한 연구용역을 착수하였고, (사)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며칠 전 마무리되었다. 올해는 이상하게도 잠수와 관련된 과제가 많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특히 해양 분야 국가기술자격 종목 중에서 잠수 종목이 시범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국가 정책적으로 너무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실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과연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잠수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압이란 위도 45도 해면에서 0℃일 때 공기의 압력은 평균 1.033kg/cm2 또는 14.7/∈2라고 하며, 이를 1기압(atmosphere absolute, ATA)이라고 한다. 수은주로는 760mmHg, 수주(水柱)로는 10.33m(fresh water) 또는 10.08(sea water)에 해당되며 유사하게 사용되는 760Torr, 1,013mbar, 0.1MPa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기압은 고도 105m마다 약 10mmHg 정도 감소한다고 하나 고도에 따른 기압의 감소율은 일정치 않다. 대체로 기압은 해발 5,500m 고도에서 1/2, 8,000m 고도에서 1/3, 10,000m 고도에서 1/4, 16,000m 고도에서 1/10 정도로 감소한다.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고도의 한계점은 5,100m 정도이며, 이는 저기압 그 자체보다는 산소분압의 감소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수중에서의 압력은 수심 약 10m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는 것은 잠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고, 이때 수압에 대기압을 포함한 압력을 절대압(ATA)이라고 한다. 수압만을 뜻할 때는 계기압(gauge pressure) 또는 작업압력(working pressure)이라고 한다.


저기압 환경
저산소 환경에 대한 순화현상은 비교적 빨리 이루어져서 12~24시간 이내에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적응현상은 정상적으로 고도 2,500m 이상에서 생긴다. 처음에는 호흡의 횟수와 깊이가 증가하여 호흡성 염기 혈증을 초래하며, 맥박수와 심박출량이 증가한다. 그 후 적혈구 수가 많아지고 혈색소량과 혈액량이 증가한다. 초기에 나타났던 호흡성 염기 혈증은 신장의 완충작용 때문에 없어진다. 고도 3,000m의 환경에 적응되려면 3~4주일이 걸리고, 6,000m 환경에 적응되려면 11~12 주일이 소요된다.
저산소증(hypoxia)에 따른 압력의 저하는 공기 중의 산소분압도 저하시켜 폐포 내의 산소분압이 낮아지게 되며, 폐포와 폐포 모세관 혈액 간의 기체 교환에 장애가 생김으로써 동맥혈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저산소증을 초래한다. 고도 6,100m를 저기압성 저산소증의 임계고도라 하며, 순화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고도 5,00~7,000m에서부터 심한 저산소증이 발생한다. 이상 저기압 때 나타나는 증상은 상승속도, 체류시간, 고도 및 개인의 적응능력에 따라 다르다. 산소부족으로 인한 증상은 아래 표와 같다.

 


순환되지 않은 사람은 폐포 내 산소분압이 60~100mmHg가 유지되도록 고농도 산소를 적절히 호흡하여야 한다.
급성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ss)은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3,000m에서는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나 고도가 높아지고 등반 속도가 빠를수록 급성인 증상이 빠른 시간 내에 나타나 2~3일째에 절정에 달한다. 증상으로는 두통, 불면증, 불안, 식욕부진, 호흡촉진, 심계항진 등이 나타나며, 이는 저산소증과 피로, 한랭, 불안 등에 의하여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폐부종과 뇌부종이 있으며, 원인은 저산소증으로 인한 호흡성 알칼리증이 보상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방으로는 1일 300m 정도의 속도로 서서히 등반하고, 2,400~3,000m의 중간 고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등반 초기에는 심한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는 저산소에 순화되지 않은 사람과 산소 결핍에 감수성이 높은 사람, 그리고 4,500m 이상의 고도에서는 모든 사람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고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체 장애는 급성고산병 이외에 고지대 폐부종, 고지대 뇌부종, 만성 고산병, 망막출혈 등이 있다.


고기압 환경
기압이 증가하면 체내의 기체가 용해된다. 흡입된 공기가 신체표면에 한 번에 골고루 미치게 되면 부비강, 중이강을 포함한 우리의 각 장기 조직은 18기압을 받아도 아무런 장해 없이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압력이 신체표면에 고루 작용하지 못하면 조직과 환경 사이의 압력차이가 1mmHg/cm2 이하에서도 울혈, 부종, 출혈, 조직의 동통 등이 발생한다.
압력손상은 인체 내부나 인접부위의 기체 팽창과 수축에서 오는 조직 손상으로 압착증이이라고도 하며 가압과정에서 발생되는 가장 흔한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기압성 중이염은 기압 외상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상기도 감염증 등으로 종창된 점막이나 림프조직으로 이관이 막히면중이와 외부환경 사이에 압력차이가 생긴다. 이 압력차이가 커지고 노출기간이 길어지면 고막과 중이에 진행성병변이 생긴다.
처음에 고막이 충혈되고 홍반 형성을 거쳐서 고막의 수축과 출혈을 일으키면 이어서 중이 내에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나, 이러한 변화는 적절히 치료하면 아무런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된다. 압력 차이가 클 때는 고막이 파열되는데, 고기압에 노출된 사람의 약 1.5%에 해당하는 사람은 기압성 치통을 호소한다고 한다. 법률에서 명시한 이상 기압이라 하면 저기압, 고기압 작업 환경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를 일컫는다.


유해인자의 관리
법 제39조에 의해 근로자에게 건강장해를 유발하는 화학적 물질 및 물리적 인자 등은 분류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으며, 아래의 표에서 산업잠수는 물리적 인자에 포함된다.

 

 

물리적 인자의 분류 기준을 좀 더 상세히 보자면 다음과 같다.
가. 소음 : 소음성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85(데시벨) 이상의 시끄러운 소리
나. 진동 : 착암기, 핸드 해머 등의 공구를 사용해 발생되는 백립병, 레이노현상, 말초순환장애 등의 국소 진동 및 차량 등을 이용해 발생하는 관절통, 디스크, 소화 장애 등의 전신 진동

다. 방사선 : 직·간접으로 공기 또는 세포를 전리하는 능력을 가진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엑스선, 중성자선 등의 전자선
라. 이상기압 : 게이지 압력이 cm2 당 1kg 초과 또는 미만인 기압
마. 이상기온 : 고열, 한랭, 다습으로 인행 열사병, 동상, 피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기온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하는 건강의 개념은 신체에 이상이 없는 상태일 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한다. 산업안전과 관련하여 건강진단을 하는 근본 취지는 근로자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작업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유해인자에 노출됨에 따라 건강진단을 통해 질병 또는 직업성 질환을 초기 단계에 찾아내어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사업주에게 근로자에 대한 건강진단 시행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서, 산업잠수사들이 받아야 할 건강검진은 다음의 그림과 같다.

 

 

그렇다면, 여러 종류의 건강진단을 왜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특수건강진단 : 직업병의 직접 발생 원인인 유해인자 117종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대상자이며, 이상 기압 종사자(산업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건강진단 시기는 배치 전 건강진단을 실시한 날로부터 유해인자별로 정해져 있는 시기에 첫 번째 특수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이후 정해진 시기에 따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2. 배치 전 건강진단 : 특수건강진단 대상 업무에 종사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작업에 배치 전 업무 적합성 평가를 하는 것인데, 사업주 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산재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3. 수시 건강진단 : 특수건강진단 대상 업무로 인해 해당 유해인자에 의한 건강장해를 의심하게 하는 증상을 보이거나 의학적 소견이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현장에서 작업 중일 때 신속한 건강 평가 및 해당 작업에 대한 적합성 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4. 임시건강진단 :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인자에 의한 질병의 발생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방고용노동관서장의 명령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서,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에게 유사한 질병의 자각 및 타각 증상이 발생한 경우이거나, 직업병 유소견자의 발생 또는 다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임시건강진단을 할 수 있다.


사업주는 근로자의 건강 보호 유지를 위해 근로자에 대한 건강진단을 시행해야 하고, 그 결과를 지체 없이 근로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반대로 근로자의 의무로는 법령에 의해 사업주가 시행하는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2016년 현재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발주하는 용역의 경우 잠수사를 대상으로 배치 전 건강검진과 특수건강검진을 무조건 받게끔 되어 있는데,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한 최상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이상 기압 종사자 즉, 산업잠수 근로자는 법 제45조에 따라 근로로 인한 질병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질병이 현저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경우 의사의 진단에 따라 근로를 금지·제한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상 1일 근로시간은 8시간이고, 그 이상 근무한 경우 초과 수당이 있다. 산업잠수의 경우 1일 6시간으로 근로 시간 연장이 없다. 즉, 초과 근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사진 심경보 (동부산대학교 해양산업잠수과 교수)

글쓴날 : [16-07-30 13:57]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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