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orro Is. 멕시코 소코로섬, 들어보셨나요? (2017년 1/2월호)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카보 산 루카스,
남서쪽 386km, 24시간 항해

이런 길고 긴 여정을 먼저 알았다면 결정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돌고래와 손잡고 뱅글뱅글 돌고 있는 다이버의 동영상을 보았다. 그 동안 수천 번의 다이빙을 하는 동안 수없이 돌고래를 만났지만 그건 물밖, 달리는 보트에서 보았지 물속에서 돌고래를 만난 것은 하와이, 몰디브 그리고 남아프리카까지 세 곳. 그것도 아주 멀리 또는 잠깐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돌고래의 손(지느러미)을 잡고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영상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가야겠다’ 마음먹기에 충분했다.
여행은 타이밍이라고 했나? 바로 이즈음에 SOLITUDE-ONE 리브어보드의 매니저이자 친구인 ANDREW LOK에게서 소코로(Socorro)섬으로 함께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수년 동안 에이전트로 좋은 관계를 가져왔던 그였지만 그와 따로 투어를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소코로를 가자고 하니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2015년 4월, 2016년 12월에 떠날 여행을 장장 1년 하고도 8개월 전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 소코로 가신다는 손님이 있어서 예약을 진행하다 보니 1년 전에 예약을 해도 원하는 날짜나 인원에 맞는 일정 잡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아! 이곳은 갈라파고스보다 예약하기가 힘들구나.
Islas Revillagigedo, 레비야히헤도는 소코로, 산베네딕토, 로카파르티다, 클라리온섬의 4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제도이다. 네 개의 섬 모두 무인도이며 이중 소코로 섬에 멕시코 해군기지가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수중 현판도 이 소코로섬 물속에 설치되어 있어 레비야히헤도 대신 소코로라는 지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약 2년여를 기다려 드디어 소코로로 떠나는 2016년 12월이 되었다. 여러 가지 경로가 있지만 가장 단거리로 가는 방법은, 인천에서 LA(약 11시간), 그곳에서 다시 Cabo San Lucas(약 2시간 30분) 이동이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약 24시간을 달리면 소코로에 도착하게 된다.

 

항구의 펠리칸/멕시코 가는 길 비행기 안에서
로스 카보스 공항
리브어보드에 승선하는 일행들

 

 

12월 14일 드디어 출발
유명 휴양지의 하나인 카보산루카스 Cabo San Lucas는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로 약 40여 분 소요된다. 해변을 끼고 있는 휴양지답게 요트가 떠 있는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이번에 탑승한 Solmar V 리버보드도 이곳 항구에서 출발했다. 선셋크루즈를 하는 요란한 해적선과 함께 항구를 출발해서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을 잠시 감상한 후 소코로를 향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San Benedicto - Cabo Fear

26도 수온 - 30m 시야
멕시코는 지금 겨울시즌이다. 쨍쨍하지 않는 한은 약간 서늘한 가을 날씨 느낌이다. 해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지금 수온은 26도이나 25도 정도로 느껴진다. 아… 물색이…!!
첫날 체크다이빙을 위해 이곳에서 입수시간이 오후 5시였으니 이미 약간은 어두워지기 시작한 시간. 그럼에도 물에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감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약간은 시밀란의 Elephanthead Rock 같은 느낌으로 산호는 없고 물속에 바위들이 듬성듬성, 찬물에 적응하기 위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다이빙을 마쳤다.
첫 다이빙에서는 동남아에서는 보기 힘든 BULLL’S EYE Guitar Fish를 만났다. 약 1미터가 채 안 되는 작은 크기로 다이버를 두려워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San Benedicto - El Boiler
25~26도 - 30m + 시야
오늘도 완전 파란 물색이 기분을 청량하게 한다. 이곳은 물속에 폭 약 20여 미터의 섬이 들어앉아 있는 형태로 바닥은 약 50~60여 m나 된다. 이섬을 중심으로 만타와 돌고래가 놀러 온다고 하는데 돌고래는 주로 첫 다이빙에서만 관찰된다고 하며 깊은 수심은 물론 얕은 수심까지도 종종 올라 온다고 한다. 물은 잔잔하고 섬을 감싸는 형태로 잭피쉬떼가 돌고 있다. 나이트록스를 기본으로 다이빙하게 되는데 시야가 아주 좋아 수심에 유의해야 한다.
첫 다이빙 입수 후 얼마 되지 않아 저 깊은 곳에서부터 리버보드 비디오그라퍼인 Erick이 돌고래 두 마리를 촬영하면서 오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돌고래를 물속에서 만나면 같이 유영하거나 놀리듯 왔다 갔다 하거나 그냥 휘익~ 지나가버리는 게 전부라고 알고 있었지만 바로 눈앞에서 돌고래가 애교를 부리듯 배를 내어놓고 뱅글뱅글 돌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저 웃음만 나온다. 한참을 유혹하듯 두 마리가 손짓하는 몸짓으로 놀다가는 미사일처럼 쏘아 올라가 숨 쉬고는 다시 내려와 다이버들을 부르고는 한다.
이번에는 만져보지 못했지만 가끔은 돌고래가 다이버 가까이로 와서 몸을 비비곤 하는데 이런 때에는 배를 만져주거나 지느러미를 잡고 함께 유영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이빙 후 모두들 돌고래의 감동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 몸짓을 흉내 내거나 서로 찍은 사진을 나누기도 했다. 물론, 첫 다이빙에 돌고래만 본 것은 아니다. 첫 다이빙 끝 무렵에 드디어 만타가 나타났는데 첫 만타를 만나 흥분해서 다이버들이 쫓아가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4회 다이빙을 하는 동안 매번 만타를 만났고 한 번에 서너 마리씩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각자 여유 있게 만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Ocean Giant Manta로 일반적인 오셔닉만타보다 그 크기가 20~30%크다고 한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다이빙하면서 한 번에 서너 마리 만타까지 한 번에 보기도 했는데 블랙만타를 포함해 기본 최소 2미터 이상, 가장 컸던 만타는 약 4미터 정도 되어 보였다.

 

카보 산 루카스의 노을
파르티다 섬
지도 cabo fear, El Boiler, Roca Partida

 

팔라우나 코모도 그리고 몰디브 등 지역에서 만타를 만나는 방법은 1. 클리닝스테이션에서 기다린다. 이때는 행여나 가버릴까 마음조리며 바닥에 딱! 붙어있어야 한다. 2. 운이 좋다면 밥 먹는 만타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밥 먹느라 바빠서 우리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거기다 조류가 강할 때는 조류와 싸우느라 만타를 제대로 보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곳 소코로에서는 만타가 다이버에게 다가온다. 거기다 항상 숨을 꼭 참고 버블을 조심했던 것과는 달리 버블을 좋아한다. 특히 다이버들이 지속적으로 버블을 만들어 주면 그 버블로 샤워를 하듯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팀 가이드였던 Rodrigo는 만타가 가까이 오면 익숙하게 만타 배 아래쪽으로 들어가 적당량의 버블을 계속 만들어주며 만타와 속도를 맞춰 킥을 하며 함께 날아간다. 그 모습이 마치 UFO 아래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아주 능숙하게 여러 번 연출을 한다. 일행 중에 이를 따라 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처음에는 계속 실패하다가 여정 끝 무렵에는 만타와 함께 행진하기를 성공하기도 했다.
이곳은 랍스터가 동남아의 핑크빛 기다란 모양이 아니라 몸통이 짧고 굵으며 지느러미도 짧고 더 굵다. 섬의 지형을 자세히 보면 크래커를 켜켜이 쌓아둔 것처럼 보이는데 그 틈새에 랍스터들이 아주 많았다. 모두들 나와서 눈으로만 담고 나온 랍스터의 맛을 그리워하며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하하.. 진정한 다이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산호나 작은 물고기 등의 아기자기한 느낌은 전혀 없다. 차고, 크며 남성적인 느낌의 물속 환경에 잘 어울리게 상어도 많이 볼 수 있다. Gray Shark, White-tip Shark, Silver-tip Shark, Silky Shark, Galapagos Shark 그리고 가끔은 Tiger Shark와 시즌이 짧긴 하지만 Whale Shark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바다가 워낙 넓으니 물에 떠 있는 상어들은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섬 틈새에 모여 있는 새끼상어 무리들을 보면 상어가 얼마나 많을지 알 수 있다.

 

만타가 물속에서 볼일을…
바위틈 아기상어
랍스터와 아기상어
유네스코문화유산 수중현판
만타 토사물을 먹는 고기들


Roca Partida - 26도 - 30m
베네딕토섬에서 10시간 항해로 도착한 곳은 파르티다섬. Roca는 바위라는 뜻으로 다른 섬에 비해 현저히 그 크기가 작은 바위섬이다. 물 밖으로 삐죽 솟아있는 두 개의 섬이 그대로 물속까지 이어져 좁고 깊은 바위로 물속에서 보면 마치 63빌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지역은 날씨가 좋으면 배 뒤쪽에서 입수하지만 이곳 파르티다 섬에서는 섬 가까이 붙어야 하기 때문에 보트로 다이빙을 한다.
입수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마치 건물에 반원형 창을 낸 것 같은 모양에 상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또 다른 창에는 성게가 한 무더기 들어 있고 또 아기 상어들… 그런데 그 상어무리 뒤에 보니 랍스터도 있고 계속해서 성게에 찔리면서도 다른 데 가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있으려고 하는 아기 상어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거기다 바위 틈새에 찡기듯 있는 모습들을 보니 이곳은 아기상어 인큐베이팅 지역인가 싶다.
첫 다이빙은 역시 돌고래로 시작했다. 여기는 섬이 뾰족해서 그런가 이 녀석들도 뾰족하다. 잠깐 놀아주는가 싶더니 수면으로 튀어 올라갔다가 다시 어뢰처럼 내리꽂았다가 어느새 눈앞에서 다시 손짓을 한다. 정신을 홀랑 빼앗아 간다. 이곳에서는 돌고래, 만타, 상어와 더불어 한 가지 더, 망치상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수온이 너무 높아 무리로 만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니 입수하고 얼마 안 되어 한 마리, 두 마리 그리고 세 마리…… 한두 번은 가까이까지 다가오긴 했지만 커다란 무리는 만나지 못했다. 가이드 Rodrigo 이야기로는 앞에 나타났던 망치상어는 척후병 같은 역할이라고 한다. 척후병 뒤에 분명 무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분명 그 곳에 있음에도 망치상어 무리를 볼 수는 없었다. 수온이 높아서 안 올라오나 보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팀에서 약 35미터 수심에서 작은 무리를 만났다고 하니 분명 거기에 많이 있긴 한가보다.

 

배 아래 모여있는 잭피쉬 무리

 

망치상어를 보기 위해 블루워터에서 돌다 섬 가까이 돌아오면 여지없이 만타가 다가온다. 만타가 너무나 거리낌 없이 다이버에게 다가오니 만타와 거의 부딪힐 뻔한 경우도 여러 번. 돌고래는 손으로 만지기도 하지만 만타는 사람 손으로 만지게 되면 그 몸에 있는 코팅이 벗겨져 기생충 등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해서 가이드들은 여러 번 주의를 주곤 했다. 만타가 아무리 가깝게 다가오더라도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나는 아무래도 사진을 찍다보니 만타가 가까이 와도 눈으로 보기 보다는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만타가 나를 향해 오고 있어서 촬영 타이밍을 가늠하며 뷰파인더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만타가 그냥 지나쳐 가는 게 아니라 내 몸을 타고 돌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만타와 두세 바퀴를 돌고나니 내가 지금 똑바로 있는지 거꾸로 있는지 어질어질 감이 잡히질 않는다. Manta Madness!!
한번은 만타 한 마리가 다이버들을 향해 오고 있었는데 뒤에서 덩어리가 나오고 바로 주변 물 색깔이 뿌옇게 바뀌더니 이 만타가 수면으로 올라가며 입으로 거대한 덩어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주변 몇 미터는 한참 동안이나 탁한 물색이었고 이 배설물들을 먹기 위해 잭피쉬 등 물고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당연히 다이버들은 도망가고…….
마지막 다이빙 후 비디오그라퍼인 Eric이 고래상어를 만났다며 찍었던 영상을 보여주었다. 못해도 8~9m는 되어 보였으며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임신중인 걸로 밝혀졌다. 원래는 이곳에서 하루 다이빙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다 같이 의논한 결과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하루 더 있는 걸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날 고래상어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고래상어 영상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로 만나기는 조금 어렵다고 한다. 시즌도 짧을 뿐만 아니라 수심도 깊어 1년 중 고래상어를 만나는 기회는 그리많지 않다고 하니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던 것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만타에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추적장치를 부착한 만타


 

Socorro - 25~26도 - 25m
다시 밤새 8시간을 달려 소코로섬에 도착했다. 어제부터 조금씩 바다가 거칠어지기 시작해서 밤새 멀미가 시작되었다. 한번 멀미가 시작되면 완전히 가라앉기는 어려운데, 걱정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소코로섬에 도착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하루 4회 다이빙을 진행하지만 이곳 소코로섬에서는 3회만 다이빙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대가 너무 컸는지 소코로섬의 물속은 더 황량하고 힘들었다. San Benedicto나 Roca Partida는 작은 섬을 기준으로 도는 다이빙이었다면 소코로섬은 커다란 섬의 한 귀퉁이에서 다이빙을 하다 보니 이동이 많고 조류에 영향도 많이 받게 되었다. 조류가 강하고 수면에 파도가 높아 너울도 심해졌다. 하지만 이 황량한 바다가 망치상어의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바위 같은 바닥에 자리를 잡고 모두 기다리다 작은 무리의 망치상어가 많이 가깝게 다가오고 있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쫓아 나가니 곧바로 가버린다. 에궁! 하지만 이곳에서 조금은 더 가까이, 적은 무리지만 예닐곱 마리의 망치상어를 만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만타도 나타나 주었지만 다이빙하기에 결코 쉬운 곳은 아니다. 이곳 소코로섬 물속에는 201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수중 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다이빙 후 배는 서류 작업 등을 위해 해군기지 앞에 정박했다. 기지에서는 군인들이 배로 올라와 한 명씩 이름을 확인하는데 일을 한다기보다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그저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물어보니 우리가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한국인 방문객이라고 한다. 만세! 내가 이런 때도 있구나! 멀미로 컨디션이 너무 나빠져서 이곳 소코로섬에서의 다이빙은 2회로 만족해야 했다.


San Benedicto - El Boiler
소코로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베네딕토섬으로 돌아와 오전 2회 다이빙을 진행했다. Solmar V의 비디오그라퍼인 Eric 대학과 연계해서 만타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다이빙에서는 만타에 추적장치를 부착했다. 6개월 정도 후에 자연적으로 빠지게 되며 그때까지는 만타의 이동 경로 등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촬영 장면을 카메라로도 찍었지만 카메라에 부착한 고프로로 영상 촬영도 함께 했었다. 다이빙 후 에릭이 촬영분이 있다고 하니 자료로 줄 수 없냐고 해 흔쾌히 수락을 했다. 하지만 영상을 확인하니 이번 여행 내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그 흔한 실수, on/off 오류가 바로 이때 발생했다. 부착하는 모습을 찍는다는 게 부착 직전에 카메라를 끄고… 흑흑. 내가 그렇지 뭐…….

 


San Benedicto - El Canon - 25도 - 30m
여정의 마지막 2회 다이빙. 망치상어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한다. 계속된 멀미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지만 힘을 내어 들어갔다. 하지만 한 시간 내내 망치상어를 찾아 물속을 100미터 달리기 하듯 돌고 들어오니 더 이상 다이빙할 여력이 없다. 하강 줄을 붙잡고 안전정지를 하니 기운이 조금 돌아온다. 가이드가 배 밑에 상어가 있다고 사인을 준다. 상어라는 말에 다시 배밑으로 역조류를 차고 달려갔지만 잭피쉬 무리만 있었다.]

 

12월 15일 San Benedicto?Cabo Fear
12월 16일 San Benedicto?El Boiler
12월 17~18일 Roca Partida
12월 19일 Socorro
12월 20일 San Benedicto?El Boiler, El Canon

 

먼 곳이다 보니 전체 일정에 비해 다이빙 일정은 짧다 할 수 있다. 레비야히헤도 제도에 있는 4개의 섬을 다 둘러보기에는 섬 간의 거리가 멀고 환경은 대부분 비슷해 보였다. 하나의 섬에서도 다양한 곳에서 다이빙을 하기 보다는 집중해서 좋은 포인트로 반복적으로 다이빙을 진행한다.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하다 보면 매번 무조건 다른 포인트, 그리고 이동 일정에 쫓겨서 멋진 포인트에서 반복 다이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에서는 하루 한 곳에서 다이빙을 하다 보니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할까?
물론 돌고래는 첫 다이빙에만 볼 수 있었지만 잠깐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다이빙 일정을 돌아보면 돌고래, 만타, 상어들, 랍스터, 망치상어 그리고 수영장보다 더 푸르렀던 물색, 떠오르는 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이 하나하나의 것들이 뇌리 깊숙이 박혀버렸다고나 할까. 비록 가는 길이 고되지만 일정을 더해 색다른 멕시코 여행을 한다 생각하면 한번쯤은 진정한 만타와의 춤을 꿈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번 여행을 함께 해 주신 이병혜 강사님께도 감사를 전한다.

 

 

글 이민정 (액션투어 대표)

 

 

글쓴날 : [17-01-31 09:54]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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