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간의 세계(물속) 여행 다섯 번째 다이빙 여행지 (2017년 5/6월호)
 

 

LosAngeles California

 

 

한국을 떠나온 지 한 달이 넘었다. 이탈리아, 몰타, 이집트, 독일, 미국 마이애미, 멕시코, 쿠바 그리고 도착한 LosAngeles. 한국 음식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차를 렌트하고 가장 첫 번째로 간 곳은 한인타운에 있는 짜장면집이었다. LA순두부, LA갈비도 너무 먹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짜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단무지가 그렇게 고플 수 없었다. 혼자서 다 먹지도 못할 양을 시켜놓고 어린아이처럼 행복해 했다.
당초 필자는 LA에서는 며칠 좀 쉬고 하와이로 넘어가 다이빙을 하려고 했으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친다고 했가……. 배가 부르니 SCUBA Diving Shop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Marina Del Rey 주변에 다이빙 센터 몇 곳을 둘러보았다. 특별한 일정도 없고 센터들 구경을 하다 우연히 한 센터에서 눈에 띄는 문구를 발견했다.

센터 스텝에게 빈 자리가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고, 전화 한 통화를 하더니 OK라며 라이선스를 보여달라고 했다. 모바일 PADI App.에 있는 라이선스를 보여주자, 센터 스텝은 얼굴이 너무 다르다며 플라스틱 카드 라이선스를 보여달라고 했고 차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보여줬음에도 여전히 스텝의 고개는 갸우뚱거렸고 결국 여권까지 보여주며 내가 맞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후 트립에 참여할 수 있었다. 400여 회의 다이빙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확인해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간단하게 센터 스텝에게 다이빙 트립에 대한 안내를 받고, 수온을 확인한 후 5mm 슈트를 랜탈해서 센터를 나왔다.

 

 

LosAngeles에 대한 다이빙 정보가 너무 없다
한국인이 LA에서 다이빙을 했다는 글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미국 사이트에서조차 LA 지역의 다이빙 사이트 정보는 너무 없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필자가 신청한 트립 정보도 대략적인 information만 있고 다이빙 사이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 #1.
LA에서 다이빙을 할 때는 공기탱크와 웨이트를 챙겨갈 것 APRIL 10th JOIN US ON ‘THE PEACE’
새벽 6시,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어둑어둑한 상태에 Ventura Harbor에 도착했다. 어제 센터 스탭이 알려준 곳으로 찾아가니 배는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장비를 끌고 배에 올라타서 Crew로 보이는 미국인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그는 보트 마스터였고, 간단하게 배에 대한 설명을 해준 후 나에게 몇 가지 사인을 받은 후 얼른 공기탱크를 가지고 와 장비를 세팅하라고 했다.
“공기탱크는 어디에 있죠?”
“공기탱크 안가져 왔나요?”
“네?”
장난인가 싶었다. 설마 농담이겠지……. 군대 갈 때 자기 총은 직접 사가지고 가야 한다는 농담은 들어봤지만, 다이빙할 때 공기탱크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은 나만 모르는 LA식 농담인가…….
보트 마스터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사람들이 몇 명 더 배에 올라타는데, 모두들 공기탱크를 들고 타고 있었다. 심지어 웨이트도 들고 탄다. 다행히 보트에는 스페어 탱크가 하나 있어 그 탱크를 이용하기로 하고, 웨이트는 주변에 다른 사람들 것을 1kg씩 빌려서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 #2.
No Guide, No Care
장비를 세팅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배는 Ventura Harbor을 빠져 나와 태평양 바다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LA 쪽으로 태양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배 엔진소리에도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대학수학능력평가 영어 듣기평가도 이 정도로 집중해서 듣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선장의 안내방송에 들었다.
Ventura Harbor에서 배로 약 2시간 Anacapa Islands에 도착했다. 다시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선장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오늘 이 섬 주변에서 3탱크를 진행한다는 말과 함께 간략하게 다이빙 브리핑을 한 후 버디 체크 잘 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해주길 바란다”며 그냥 뚝! 하니 방송이 끝났다.
‘내 버디는 누구지?’
‘가이드는 없나?’
무식하면 용감하라고 했던가, 다시 보트 마스터에 찾아가 난 누구와 다이빙을 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봤고 그는 내 라이선스를 확인하더니 “강사면 그냥 혼자 가셔도 되긴 하지만, 처음이니 버디를 구해서 함께 가야 합니다”라며 나에게 알아서 빨리 구하고 다이빙을 들어가라고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2~3명씩 버디가 되어 다이빙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금 친절해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사정 설명을 하고 한 탱크만 함께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내 손에 들린 카메라를 보더니(캐논 6D에 수중하우징, 아이켈라이트 DS161 스트로보가 양쪽에 영덕대게처럼 길게 뻗어있었다) 흔쾌히 따라오라며, 오히려 나에게 잘 부탁한다며 사진 찍으면 공유해달라고 친절히 안내를 해주었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 #3.
동해인듯 동해아닌 동해같은 LA 앞바다
감태, 모자반, 미역, 작은 물고기들…. California Ventura County의 바다가 아닌 마치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수온마저도 딱 그러했다. 매번 새로운 바다에 놀라고 신기했던 그 동안의 다이빙이 아닌 너무나도 비슷한 동해 환경에 놀라고 있었다.

 

 

California Diver
다이빙이 즐거운 이유는 다이빙 이외에도 사람이 아닐까 싶다.
배에 탑승한 사람 중 미국인 정확히는 California 사람이 아닌 다이버는 필자 한 명이었다. 새벽의 어리버리함은 사라지고 한 탱크 두 탱크가 지나자 사람들이 필자에게 하나 둘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다이빙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함께 구경하고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다이빙을 했는지 등 다이빙 이야기로 이내 사람들과 가까워졌다. 점심을 먹으면서는 서로 친하게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그렇게 다이빙이라는 주제 하나로 금새 친해졌다.

 


마지막 다이빙은 샌디애고에 사는 커플과 함께 다이빙을 했다. 20대 후반의 커플로 여자는 어드밴스드 오픈워터(20회), 남자는 오픈워터(8회) 다이버였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어드밴스드인 여자친구가 남자와 단 둘이 버디를 하면서 수중 가이드 역할에 5m 안전정지까지도 도와주며 출수를 하는 것이었다. 보통 우리나라 다이버들은 강사와 함께 다이빙을 가거나, 아니면 현지 가이드를 따라 다이빙을 하는 것이 익숙한데, 이들은 오히려 버디와 단둘이 다이빙 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 한다.
필자는 PADI 강사로 그 동안 오픈워터 수업을 할 때마다 우리나라 다이빙 실정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들을 보니 왜 PADI 교제에 그런 내용들이 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단둘이 버디가 되어 다이빙플랜을 짜고, 입수 전 안전점검과 수중 네비게이션은 물론 5M 안전정지까지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을 이들은 정말 완벽하게 진행했다) 이들을 보니 필자가 오히려 부끄러웠다.

 

PEACE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해수 스파욕조(바닷물을 끌어올려 따듯하게 데운 것이다)
출수 후 삼삼오오 모여서 몸을 데우며 다이빙 수다를 떨어본 경험이 있는가?


새벽 6시에 배를 타서 오후 4시가 되어야 다시 Ventura Harbor에 도착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다이빙을 한 다이버들과 SNS도 공유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언젠간 또다시 바닷속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Ventura Harbor을 나와서 지도를 보니 산타바바라(Santa Barbara)까지 아주 가까워 20여년 전 꿈에 그리던 학교에 찾아가보기로 했다.(학창시절에 사진 대학원 진학을 위해 Brooks Institute에 입학원서도 냈었다) 학교를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언제 그렇게 흘렀는지, 필자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었고 패션사진을 해보겠다는 꿈은 물속 수중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


LA로 다시 돌아오는 길은 말리부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왔다. 해질녘 말리부 해안 길은 천국의 길 같다. 미국 영화 속에 나오는 딱 그런 분위기다.(이럴 땐 필자가 표현력이 약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뿐이다) 동남아 다이빙에 익숙한 다이버들에게 미국 LA 지역으로 여행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이곳에서도 다이빙을 해보라 추천해주고 싶다. 그동안 느껴봤던 것과는 또 다른 다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리부 해안

 

California LosAngeles 다이빙 정보
여행기간 : 2016년 4월 9~14일까지 6일
다이빙 : 총 3회
다이빙샵 : Ocean Adventures
다이빙 포인트 : Anacapa Islands, Southern California
다이버 : 미국인(필자 빼고 다 캘리포이나 사람)
3월 평균날씨 : 한국의 초여름 날씨
3월 평균수온 : 16도(세미드라이 추천)
다이빙 특징 : 동해 같은 분위기

 

 

글, 사진 김충회(SK플래닛 근무/사내 SCUBA 동호회 ‘그랑블루’ 운영
             nomadive 강사/PADI Inst. #293391)

 

 

글쓴날 : [17-05-29 13:30]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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