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간의 세계(물속)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2017년 7/8월호)

 

3월 5일 한국을 출발해 한달 반 만에 지구를 서쪽으로 한 바퀴 돌았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하와이
한국→이탈리아→몰타→이집트→ 독일→마이애미→멕시코→쿠바→ LA→하와이→한국

 

 

Los Angeles를 출발한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기내에서 쪼그려 한참을 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좌석 모니터에는 파란색의 태평양 바다만 보인다. 그렇게 몇 시간이 더 지났을까 고도를 낮춘 비행기 창문 너머로 드디어 작은 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푸른 태평양 물결에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너무 아기자기하기만 하다. 그렇게 남들은 신혼여행으로 온다는 하와이를 남자 혼자, 아니 남자 둘이 왔다.

 

 

남자 둘이서 하와이?
(반가운 사람 그리고 고마운 사람
)
LA에서 하와이로 출발하기 하루 전, 반갑고도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 필자와 함께 회사에서 SCUBA 동호회를 운영하는 선배이자 다이빙 버디인 철형님.
남자 혼자 청승맞게 여행한다면서 밥은 잘 먹고 다니냐며 LA에 밥을 사주러 오셨다.(철형님이 온 이후로 필자는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밥값을 전혀 계산하지 않았다.) 그런 형님과 함께 하와이로 갔다. 하와이, 남자 둘이 그것도 와이키키 해변이 바로 발 밑으로 보이는 하얏트 호텔 최고 층에서 5일간 다이빙과 쇼핑, 그리고 먹방 여행을…….

 

 

하와이 오하우섬을 선택한 이유
하와이로 다이빙을 가는 다이버들의 고민 중 하나는 섬 고르기이다.
1. 호놀룰루 공항이 있는 가장 편한 오아후섬
2. 야간 만타 다이빙으로 유명한 빅아일랜드 하와이섬
3. 바다도 깨끗하고 겨울 시즌에는 고래를 볼 수 있는 마우이섬


당초 계획은 마우이섬으로 고래를 보려 했으나 시즌이 지나서(1~2월이 피크 시즌) 아쉽지만 제외하고 빅아일랜드로 방향을 돌렸으나, 이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일정에 또다시 국내선을 타야 하는 일정과 필자 양손에 들린 짐으로 인해 포기하고 가장 편한 포인트인 오하우섬에서 다이빙을 하기로 정했다. 다른 곳은 가보지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하우섬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것 같다. 대도시 앞에 이렇게 깨끗한 바다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투명한 바다에서 딥다이빙 난파선 다이빙, 매일 밤마다 즐길 수 있는 먹거리에 쇼핑까지…….
다이빙 센터는 역시나 PADI App.을 통해 5Star를 찾았다. 호텔과 가깝고 평이 좋은 ‘WAIKIKI Dive center’로 예약했다. 점심도 안주면서 오전에 2탱크를 하는 스케줄인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고 했더니 금액도 좀 깎아줬다.(물론 필자와 철형님은 개인장비를 다 챙겨갔었다) 이럴 때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오하우의 바닷속, 난파선&하우스 리프
하와이에서는 호놀룰루에 5일간 머무르며 난파선과 리프 지역에서 총 8회의 다이빙을 했다. 아침 8시 와이키키 다이빙 센터에 모여서 간단한 브리핑을 한 후 Kewalo Basin Harbor으로 이동해 Diving을 시작하게 된다.
첫 탱크는 와이키키 해변 앞쪽의 40m 수심대의 난파선 다이빙과 두 번째 다이빙은 Kewalo Basin Harbor 근처에 있는 하우스 리프에서 한다.(참고로 오후 다이빙 2회 스케줄은 모두 다 Kewalo Basin Harbor 근처의 하우스 리프에서 다이빙이 진행된다)

 

 

Sea Tiger Wreck
투명한 바다, 거북이와 Snapper들의 천국
수심 40m 모랫바닥에 커다란 난파선 한 척이 덩그러니 있는 포인트로 배의 상부인 갑판은 수심이 30m 정도 되는 Deep 다이빙이다. deco.가 뜨지 않도록 수심과 시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난파선 주변엔 수많은 어종들과 거북이, 화이트팁 샤크를 관찰할 수 있다. 참고로 입수와 동시에 40m 바닥의 모래와 그 위에 배가 보인다. 그만큼 바닷물이 투명하다
.

 

 

YO257 & San Pedro Wreck
YO257 난파선 옆으로 관광잠수함이 지나간다며 한참을 기다렸지만, 결국 잠수함은 못보고 나왔다.
YO257 난파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난파선인 San Pedro Wreck 포인트까지 돌고 오는 코스로 역시나 깨끗한 시야와 다이버보다 많은 거북이들을 볼 수 있다. 이곳도 수심이 20m 이상 되는 포인트라 AOW이상 이어야 하며 deco.를 잘 확인해야 한다.

 

 

Kewalo Basin Harbor Front Reef(Horseshoe Reef & Big Pipe)
모든 다이빙을 시작하는 Kewalo Basin Harbor에서 배로 5분도 안되는 아주 가까운 지역에 있는 리프 포인트이다.
수심은 평균 10m 정도로 조류도 거의 없는 초보자들도 편안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포인트로 거북이와 스네퍼 이외에도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참고로 야간 다이빙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하와이 여행
다이빙이 없는 마지막 날에는 철형님과 오아후섬 한 바퀴를 돌았다.
섬의 북쪽으로 이동해 스카이다이빙과 글라이더를 타기로 했으나, 하와이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다이빙도 글라이더도 다 타보지 못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그렇게 날씨를 원망하며 차를 돌려 와이키키로 돌아오는 길에 하와이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에 차를 멈춰 세웠다. 필자도 엄청난 낚시 광이다.
무엇이 잡히는지, 얼마나 큰 물고기가 잡히는지로 시작해서 한국 이야기(그의 친척도 한국에 산다고 한다)까지 하다 현지인은 나에게도 낚시를 해보라고 흔쾌히 낚싯대 하나를 건네주었다. 그렇게 나도 현지인 옆에서 시원하게 캐스팅을 했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추를 보니 내 마음도 시원해졌다. 그때까지 내가 낚시를 자주 다닌다는 말을 허풍으로만 생각했는지 옆에서 웃으며 바라보던 현지인의 눈에서 살짝 흔들림이 보였다.

 

낚싯대 끝에서 오는 입질 신호를 보고 낚싯대를 바로 하늘로 올리고 릴을 감았다. 근데 좀 허전한 것이 어째 놓친 것 같다. 현지인은 다시금 웃으며 이곳에서는 한 박자 쉬고 챔질을 해야 잡힌다고 하며 천천히 다시 해보라고 했다. 그 후로 나와 현지인 모두 입질이 뚝 끊겼다. 현지인에게 너무 즐거웠고 대어를 낚으라는 인사와 함께 다시 와이키키 해변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매일 다이빙을 하러 왔던 Kewalo Basin Harbor에 저녁시간이면 푸드트럭 식당가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걸음에 달려가 양손 가득 접시를 들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을 때 저 멀리 와이키키 해변 쪽에서 대형 폭죽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불꽃들, 이 무슨 남자 둘만의 로맨틱한 저녁식사 시간이던지…….
하와이 와이키키 쪽에 여행을 온다면, 꼭 한번 저녁시간 푸드 트럭에 가보기를 권해본다. 가격도 저렴하고 유명한 쉬림프박스부터 바비큐에 다양한 먹거리들 거기에 에피타이저까지 모두 다 맛있다.
더 먹을 배가 남았다면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한 블럭 뒤에 떨어진 MI BBQ에도 꼭 가보라 하고 싶다. 미국인에게 추천받은 곳인데, 알고 보니 한식집이었다. LA 갈비를 파는 곳인데, 정말 수없이 많은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LA 갈비를 주문하고 있었다. 잡채와 김치도 맛있었지만 LA 갈비는 정말 잊을 수 없다.

 

 

앞으로, 북극……
47일 동안 38회의 다이빙이라는 짧은(?) SCUBA 여행은 하와이를 마침표로 끝이 났다. 여행을 다녀온 후로도 몸이 근질근질한지 필리핀 보홀과 일본 이시가키, 태국 사우스안다만 투어를 다녀왔다. 지금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북극지방의 다이빙사이트들을 보고 있다.
서쪽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봤으니, 이번엔 위아래로 한 바퀴를 돌고자 한다. 북극까지는 못 가더라도 아이슬란드, 알라스카, 그린란드까지는 가서 다이빙이 가능할 것 같다. 남쪽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쇄빙선을 타고 남극으로 가 다이빙을 한다는 정보도 구했다.
우선 2017년 5월에는 북극곰과 오로라를 보면서 빙하 밑에서 다이빙을 해볼 계획이다. 5월 황금연휴에 맞춰 비행기표와 대략의 다이빙 스케줄은 이미 계획해 놓았다.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진다.

 

 

Hawaii 다이빙 정보
여행기간 : 2016년 4월 14~18일까지 5일
다이빙 : 총 8회
다이빙샵 : WAIKIKI Dive center
다이빙 포인트 : Honolulu 지역
다이버 : 대부분 미국인
3월 평균날씨 : 한국의 여름 날씨
3월 평균수온 : 26도 (3mm 웨트슈트)
다이빙 특징 : 난파선, Deep 다이빙, 투명한 바다, 거북이, 상어

 

 

글, 사진 김충회(SK플래닛 근무/사내 SCUBA 동호회 ‘그랑블루’ 운영
nomadive 강사/PADI Inst. #293391)

 

 

글쓴날 : [17-08-09 15:15]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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