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가 반드시 알아야 할 다이빙 장비의 상식 (2018년 1/2월호)

제1부 내 장비가 필요한 이유
나도 장비를 갖고 싶다

 

스쿠버다이빙은 많은 장비를 착용하고 하는 장비의존형 레크리에이션이다.
다이빙에 사용되는 각각의 장비는 정확한 사용 목적과 절대적인 필요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레귤레이터, 부력조절기, 게이지, 컴퓨터, 마스크, 핀, ?슈트 등 모든 것이 각각의 목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다이버는 다이빙 장비에 대해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에 익숙해질수록 안전도와 수중에서 즐거움을 증가시켜준다. 
본 칼럼은 다이버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다이빙 장비의 상식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스쿠버다이빙은 바다로 뛰어들어 온몸으로 즐기는 활동으로 물의 무게와 온도 그리고 조류를 직접 느끼고 교감하는 육체적 활동이다. 눈으로는 파랗게 펼쳐진 공간에서 햇살의 눈부심에 마치 재채기를 할 것만 같은 간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저마다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작은 지느러미를 이용해 무리 지어 이동하는 나비고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일부가 되는 것만 같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웅장함에 겸손해야 할 것인데, 인간이 100년도 채 안 된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낸 기계들의 도움으로 자연에 도전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고,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초보강사 시절 부자(父子)다이버가 다이빙을 배우고자 찾아왔는데 그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아들은 잘 적응하고 있었으나 아버지는 온몸이 히터인지, 뜨거운 콧바람으로 인해 마스크에 서린 김이 다이브 내내 시야를 방해했다. 그런데도 바닷속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이 즐거웠는지 궁금하다. 초보다이버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다. 김서림 방지액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이 문제는 아마 모든 강사가 겪었을 법한 문제일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은 활동 자체는 아주 간단하지만 여러 종류의 장비에 의존하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이다. 각각의 장비는 정확한 사용 목적과 절대적인 필요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레귤레이터, 게이지, 마스크, 핀, 부력조절기, 슈트 등 각각의 사용 목적이 분명하며, 다이빙을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활동으로 만들어준다. 2018년 ‘나도 장비가 갖고 싶다’는 다이버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다이빙 장비의 상식을 소개하니 참고하여 현명한 판단을 하는 다이버가 되길 바란다.

 

내 장비가 필요한 이유
내 장비 소유의 장점
첫째, 학습속도가 빨라진다.
초보자는 자신의 장비를 소유할 때 다이빙을 더 빨리 배운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배움이라는 것은 강사가 지도하는 이론과 스킬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다른 다이버들의 부력조절 방법을 보고 나 자신과 비교하기도 하고, 생각한 것과 내 몸을 일치시키는 교정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다. 시간은 곧 금이다. 스스로 깨닫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 전문 강사를 빨리 만나는 것이 훨씬 득이 될 것이다.

 

둘째,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스쿠버다이빙 활동 자체가 워낙 낯설다 보니 장비가 바뀔 때 교육생들이 말한다. “아! 이번 장비는 더 편한데요? 지난번에 사실 굉장히 조여서 힘들었는데, 전 원래 그런 건 줄 알았아요”
스쿠바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빠르고 편하게 배우는 효율적인 방법은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크게 상관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몸에 맞지 않는 BCD는 부력조절 기술을 배우는 데 방해가 되고 자신이 못하는 것만 같아 교육받는 내내 우울해지기 쉽다.


셋째, 언제든지 바로 다이빙할 수 있다.
자신의 장비를 갖고 있다면 아무 때고, 누군가 권할 때 곧바로 다이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경험을 쌓아서 동료 간에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될 때 장비만 있으면 선뜻 다이빙할 수 있는 기쁨이 있다. C카드를 취득한 것까지는 좋은데, 바다로 데려다 달라 졸라도 자기 장비가 없어 결국 발길이 뜸해졌다는 사람도 많다.


넷째, 폼 나게 즐길 수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시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1979년 「구별 짓기」라는 단어를 정의하였는데, 필자도 그의 의견에 같은 생각이다. 스쿠버다이빙 활동자체가 나와 타인을 구별지으려는 아주 특별한 활동이다. 때문에 폼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과 디자인으로 치장하고 평소에 없던 카르스마를 가리고, 우주인을 흉내 내는 모습을 보면 비다이버와 초보다이버들이 SNS에서 “좋아요”를 보내올 것이다.

 

 

장비소유의 단점
첫째, 보관과 이동에 제약이 있다.
만일 아직 분가하지 못했거나, 이제 분가하여 장비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다이빙을 마친 후 건조하기 위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다이빙수트를 욕실에 걸어두면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다. 방바닥 전체를 차지하는 장비로 인해 사용하는 공간이 줄어드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스쿠버다이빙 연습을 위해 수영장을 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부피로 인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장비 가방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일도 있다. 20kg이 넘는 장비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찾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둘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기계는 관심이 필요하다. 스쿠버 장비는 아직 인공지능이 없기에 사용 후 깨끗한 세척과 건조가 필수이고,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 그리스, 오링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 사용횟수가 많지 않아도 기계는 방치하면 재사용 전에 꼭 테스트를 해야 한다. 아무리 잘 보관하여도 처음 구매 당시의 컨디션은 아닐 것이니, 너무 기계를 믿지 말고 관심을 기울여주자. 장비관리는 간단하다. 지도해 준 강사에게 문의하고 필요하다면 장비스페셜티 코스에 참가하여 본인의 장비와 소통하는 방법도 있다.

 

 

렌탈 장비는 어떤가요?
여행은 나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폼나게 해야 한다. 허나 스쿠버 장비는 무거운 데다 고가라 부담이 크다. 그래서 렌탈장비를 사용하는 현명한 다이버들이 늘고 있다. 교육생이 말한다 “평생 할 수 있는 것인지 보고 결정하려고요” 맞는 말이지만 현명한 소비자인 그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한듯 하다. 평생 쓰는 장비라는 전통적인 인식을 가진 그는 더 많이 여행을 다니며 경험을 쌓아야겠다. 근래에 스쿠버 장비는 아주 친절해졌다. 제조국에서 수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사이즈를 고려하여 아래 표와 같이 다양한 사이즈를 고려하여 고가의 맞춤 장비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사이즈가 맞아도 구조의 특성이 나에게 맞지 않는 장비도 있다.

 

 

다이브숍/리조트에서 렌탈하는 경우
다이브 트립에서 빌려 입는 장비는 선호하는 색상, 디자인, 컨디션(노후/관리상태)에 따라 여행의 기분이 180도 바뀌기도 한다. 대부분의 다이브센터나 리조트는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입고, 물고 사용한 장비들이다. 업체측에서는 호흡기 내부와 마스크, 스노클, 슈트 등에 곰팡이나 물이끼가 끼지 않도록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고, 사용자들 또한 무료 렌탈을 요구하지 말고,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여 좋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자. 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장비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료를 지불한 것과 무료사용의 경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동료에게 렌탈하는 경우
수백만 원짜리 장비를 빌려주는 것은 끈끈한 우정이 아니면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분실이나 고장의 경우 서로에게 아주 곤란하다. 새것으로 사주는 것이 마땅할 지, 중고로 구해줘야 할 지? 고장이라면 내가 고장낸 것인지, 이미 고장 나 있던 것인지 알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다이브컴퓨터의 경우는 이전 사용자의 다이빙 직후라면 다이브기록으로 인한 다음 다이브플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빌려주거나 받지 않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다이빙 장비에 생명을 맡기고 바다를 즐긴다. 렌탈을 하더라도 기존에 많은 장비를 다루어 보았어야 하며, 사용 전 점검하여 현재 장비의 컨디션에 대해 사용자가 확신을 가질 때, 렌탈 받아도 되겠다. 장비관리를 잘 하는 것이야말로 자기 할 일을 다하는 다이버라 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 두자. 장비는 자신의 몸의 일부처럼 자주 사용하여 손에 익어야 안심할 수 있다. 세팅에서 손질까지 장비를 다루는 법은 의외로 복잡하다. 한 번에 여러 개를 조작해야 하는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장비를 잘 다룰 수 있는 습관과 여유이다. 같은 장비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특성이나 기능을 숙지해 놓으면 어떤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수중에서 부력의 확보나 자세 제어도 쉬우며, 입 출수와 장비의 탈부착도 민첩해져 순간의 판단에도 대응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근래 증가하는 여성 다이버들이 능수능란한 손놀림으로 무겁고 복잡한 장비를 다루는 모습을 보면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사용하는 자체가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장비는 익숙해질수록 재미가 커지며 동시에 안전도가 많이 증가한다. 이렇게 중요한 장비를 ‘나는 초보니까! 저렴한 다이빙샵! 저렴한 장비!’라는 단서를 달아 안전과 협상하지 않기 바란다. 렌탈장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매번 바뀌는 장비로 인한 낯설음이 안전을 반감시키고, 즐겨야 할 시간을 빼앗아 갈 수 있다. 시간은 금이다. 이제 다이브센터로 향해 갖고 있는 금으로 시간(장비 스페셜티 코스)으로 바꾸기 바란다.

 

 

학생과정
참가자격 오픈워터 다이버 이상
교육시간 이론수업 약 4~5시간
코스는 본 잡지에 소개된 가까운 지역의 PADI 코스디렉터들에게

연락하면 친절하고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글/사진 김수열

 

 

글쓴날 : [18-02-20 14:28]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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