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칡소폭포 탐방기 (2017년 11/12월호)

 

9월, 칡소로의 여행
상대적으로 바다가 가까운 사정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 민물 다이빙은 흔하지 않다. 오픈워터 시절부터 칡소폭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서 다이빙하는 것은 나에게는 설화와도 같은 이야기였다. 9월 청량한 가을이 다가왔던 어느 주말, 바다는 거칠었으나 다이빙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비밀처럼 숨겨놓았던 칡소폭포 다이빙을 꺼내보았다.

 

칡소폭포_반수면


칡소폭포에 대하여
칡소폭포는 내린천의 발원지로부터 6km 정도 하류인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1리에 위치해 있다. 칡소는 3개의 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통상 제일 하단에 위치한 곳을 칡소폭포라고 일컫는다. 폭포는 두 번째 소에서 마지막 하단에 있는 소로 약 1.5m의 낙차를 이루며 떨어진다. 마지막 소는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심이 약 3m, 지름이 약 20m 정도이다. 열목어, 산천어, 꺽지, 금강모치, 쉬리, 갈겨니, 퉁가리, 새코미꾸리 등의 다양한 민물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열목어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73호, 강원기념물 6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하천 내취사, 야영, 물고기잡이, 수영 등은 금하고 있다.

 

칡소에서_다이버

칡소폭포 얕은 수심


칡소폭포의 다이빙
오전 10시경 집합장소인 칡소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은지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그룹이 모여있었다. 폭포 입구 주차장에서 아래의 넓은 자갈밭까지는 10m 정도 걸어가면 되지만 계단이 없는 비탈길이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모든 짐을 내리고 계곡 아래쪽에서 장비를 체결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비를 착용하고 폭포를 향해 걸어가면 발목에서 무릎 정도의 깊이가 이어지다 급격히 깊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다이빙을 시작하면 된다. 유량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평균수심은 3m 정도이며, 가로 10m, 세로 5m가량의 넓은 공간이 먼저 펼쳐진다. 바닥은 자갈과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부유물을 일으키지 않게끔 세심한 핀킥이 필요하다. 자갈 사이사이에는 새코미꾸리나 꺽지 등이 숨어 있기도 하고, 그 위로 경계심 많은 열목어이 매우 빠르게 헤엄쳐 다니기도 한다.

 

계곡전경

신동헌 강사


폭포 쪽으로 조금 나아가면 반원 통 모양으로 물길이 나있고 더 안쪽으로는 폭포에 의해 생긴 작은 웅덩이 같은 침식지형이 있다. 폭포수의 흐름 덕분에 수중에서는 와류가 생겨 물이 안쪽으로(상류 쪽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이를 이용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폭포 바로 안쪽 침식지역에 앉아서 폭포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때 공기 방울이 흩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숨을 고르고 눈을 감으면, 폭포의 낙차가 만들어내는 둥둥거리는 소리와 떨림의 파동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차분해진 마음으로 한참을 앉아 있다 보면 열목어들이 경계를 풀고 다가오기도 한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때는 무리하게 흐름에 역행하지 말고, 살짝 상승하면 수면의 본류가 바깥쪽으로 밀어주므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20분이면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작은 소이지만, 이런 곳에 생태계가 건강히 살아 있음이 신기할 따름이다. 상승하기 전 고개를 들어 수면을 보니, 산과 구름이 보인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한 번 더 방문해 물속에서 그 풍경을 즐기고 싶어졌다. 맑고 깨끗한 칡소폭포가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폭포 밑 수중사진_다이버

칡소에서_다이버

 

유의사항
- 칡소폭포에는 다이빙 샵이 없으므로, 일체의 다이빙 관련 장비들(다이빙 장비, 공기통, 웨이트 등)을 다른 곳에서 공수해 와야 한다. 개인이 준비하기는 어려우므로, 샵이나 동호회에서 진행할 때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 칡소폭포는 550미터 정도의 고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고도다이빙이 적용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컴퓨터 등을 고도다이빙 모드에 맞추고 보수적으로 안전에 유의하며 다이빙해야 한다.
- 열목어의 산란기인 3~5월은 홍천군청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며, 다이빙 시 홍천군청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열목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들은 빛과 열에 민감하기에 수중촬영 시 스트로브 및 비디오라이트 등을 과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글/사진 신동헌 (온더코너(www.onthecornerdive.com) 책임강사, PADI MI)

 

 

 

글쓴날 : [18-01-05 15:53]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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