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다이빙의 메카 강릉 경포 앞바다 (2018년 5/6월호)

 

필자는 오래전부터 국내 다이빙전문 잡지에 동해안 다이빙에 관한 칼럼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그 칼럼들 중에는 강릉 경포 앞바다의 난파선에 관한 것도 여러 편이 있다. 하지만 난파선 소개 칼럼에서 시야가 흐려 제대로 된 난파선 사진이 없어 항상 아쉬웠지만 이번 칼럼에서 지난 겨울에 제대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다시 한 번 소개하고자 한다.

 

인근 리조트의 다이빙 선박들이 다이버를 입수시키고 상승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겨울 한반도에는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한층 매서웠다. 추위가 보름정도 빠르게 시작되었고, 오랜만에 겨울다운 겨울을 보낸 한해였다. 그 원인은 한반도 겨울 기온에 영향을 주는 시베리아와 몽골 북부지역이 평년보다 빨리 눈으로 덮여 차갑고 강력한 고기압이 발달한 탓이라 한다. 동장군의 기세가 아무리 대단해도 봄바람만 못한가 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계곡 사이로 맑고 청아한 물소리가 들리고, 복과 장수의 상징인 복수초는 봄 햇살을 머금고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다. 또한 남쪽에는 이미 꽃이 만발하고 있다는 봄소식이 언론매체의 뉴스를 장식한다.
통상적으로 동해안은 사계절 중에 겨울철이 최고 시야를 보이지만 필자의 30년 동해안 다이빙의 경험으로 볼 때 지난겨울은 동해안이 유난히 수중시야가 좋은 한해였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동해안 시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강릉 경포의 사근진 앞바다에 투하한 800톤급 난파선을 제대로 촬영하고 싶기 때문이다. 길이가 60m나 되는 난파선의 전체 전경을 제대로 촬영하려면 좋은 시야가 받쳐줘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앰버33호


지난 겨울에는 수중시야가 예년에 비해 맑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필자의 마음에 드는 난파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고, 촬영한 난파선 사진과 동영상의 일부를 필자의 SNS를 통해 공개하였는데 조회 수가 5,000회에 근접했고, 이런 홍보 덕분인지 3월 현재 본격적인 다이빙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경포다이브리조트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지역 리조트의 다이빙선박까지 난파선 포인트에 모여 들어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다이빙 시즌에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려면 번호표를 받아야할 거라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다이빙 지역이 되었다.

 

경포다이브리조트를 운영하며 난파선 다이빙을 안내하는 황무영 강사
전화 : 010-5284-5528

 

강릉 경포 앞바다가
난파선 다이빙의 메카가 되기까지
경포 앞바다에서 현재 다이버가 구경할 수 있는 난파선은 5척인 것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그중에는 온전한 난파선이 있기도 하지만 일부는 파도에 의해 부서져 형체만 있는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곳 난파선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릉 경포 앞바다의 난파선 5척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많은 난파선이 유독 강릉시 경포 앞바다에 위치하게 된 것은 어떤 한 사람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그 한 사람은 바로 사근진에 살고 있는 전찬길 간사(사근진 어촌계)이다. 전찬길 간사는 현재 60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동국대학교 스쿠버동아리 초창기 멤버였으며 대학 졸업 후 당시 해외건설 현장이 인기 있을 때 수중공사요원으로 해외생활도 하며 견문을 넓혔다. 귀국 후 1988년 고향인 강릉 경포에 경포다이브리조트를 개업하여 주로 경포해수욕장 앞에 있는 10리바위, 5리바위 다이빙을 안내하며 많은 다이버들에게 경포 다이빙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옛날에는 다이버들이 그냥 물속에만 들어가도 좋았다. 그러나 차츰 시대가 변하고 뭔가 다양한 볼거리가 요구되는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이것을 느낀 전찬길 간사는 각 공공기관과 연구소를 찾아다니며 어초 관광 사업을 적극 유치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경포 앞바다에는 2006년부터 난파선이 투하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의 5척의 난파선이 투하되었다. 필자는 그 속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난파선 다이빙을 즐기는 모든 다이버들을 대표해서 전찬길 간사의 그간 노고에 대해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경포 난파선의 대표, 앰버33호
앰버33호는 해양수산부와 강릉시가 해양스포츠 수요 증가에 따른 스킨스쿠버 전용 공간 조성과 수중테마공원 조성을 통한 해양 수중관광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강릉시 사근진어촌계에서 적극 유치하여 현재의 위치에 투하하게 되었다. 시공업체인 해주ENC에서 러시아에서 트롤어선을 수입하여 다이버에게 안전하며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한 보강공사를 시공하여 현 위치에 투하하였다. 선명은 앰버33호이다. 러시아어로 Янтарь(인따리)는 영어로 Amber(앰버)라는 뜻이고, 앰버는 평범하고 흔한 러시아 여성의 이름이라 한다.

 

침몰시키기 전에 육상에서 보강 공사중인 앰버33호

현재의 위치에 침몰시키고 있는 앰버33호

앰버33호 난파선의 상세도

DVP 다이빙을 즐기는 TEAM LEO DIVE CENTER 멤버들

 

앰버33호 난파선의 상세도에서 볼 수 있듯이 선수와 선미에 입출수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이 라인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입출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저 수심이 36m이다. 수심이 깊어 무감압한계시간도 짧을 뿐만 아니라 공기 소모도 많다. 그래서 수심과 잔압체크도 자주 해야 한다.

앰버33호 난파선은 상층부를 비롯하여 내부, 선수, 선미 등 볼 것이 많은 800톤 크기이다. 한 번의 다이빙으로 모든 것을 보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난파선의 대부분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간을 가지고 여러 번 다이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2006년부터 강릉 경포 앞바다에 투하된 난파선들

 

시설 당시 해중공원 난파선(2008년 9월 15일)

꽃동산 난파선의 모습

오아시스 난파선(2006년 최초의 난파선)

함 가볼래요 난파선(2009년 8월 9일)

소형 미개방 난파선(2009년 4월 11일)

 

 

글/사진 이성우 (강릉 KBS 방송국)

 

 

글쓴날 : [18-05-27 16:08]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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