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결국 바다로 간다 (2018년 7/8월호)

 

전 세계의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매년 9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양생물의 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플라스틱은 내구성이 좋고 가벼운 재질이라 인간에게는 아주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여러 분야의 산업에서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다. 플라스틱 산업은 신의 축복인 듯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생산이 급증했다. 그런 플라스틱이 이제 거대한 오염덩어리가 되어 바다뿐만 아니라 전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가장 큰 문제점은 쓰레기로 배출되는 비율이 거의 50%를 차지하며 그 중 10% 정도만 재활용되거나 소각되고, 나머지는 계속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어 수백 년 동안 소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육지에서 사용되던 플라스틱이 여러 경로로 바다로 유입되고 수면 위를 떠다니며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심지어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생길 정도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다가 오염되면서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의 먹이사슬을 침투해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동물이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먹이로 오인해 삼키면서 포만감을 느껴 식욕이 감소되고 결국 영양실조로 굶어죽는 일이 발생한다. 바다 새들은 더 심각하다 해면에 떠다니는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끊임없이 먹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이빙 중에 해양생물이 그물이나 비닐, 플라스틱 용기, 낚싯줄 등에 의해 부상을 입거나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한다.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에서 죽어있는 바다거북이 발견되었는데 외관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해부해보니 뱃속에는 비닐, 노끈, 미세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올해 6월 초 태국서 구조된 돌고래가 죽어서 해부해보니 뱃속에서 80여 장의 비닐봉지가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이런 뉴스는 놀랄 일도 아닌 일상적인 사건이 되었다.

 

자연은 순환의 원리이다. 결국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작은 조각이 되어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고 우리가 먹는 어패류에 축적되어 돌고 돌아 다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아직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확증할 만한 과학적 증명이 발표된 적은 없지만 심각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세 플라스틱이 눈으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인 나모 플라스틱 단위로 쪼개진다면 인간의 인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심각한 바다환경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육지에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되고 나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기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원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여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일회용 용기는 최대한 자제하고 대신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몇몇 공학자들은 자연분해가 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결국 물건을 100% 재사용하거나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이를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바다가 오염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 우리 다이버들이라도 솔선수범하여 가능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나 빨대의 사용을 줄이고, 시장을 갈 때에도 장바구니를 준비하여 비닐이나 포장된 용기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다이버들은 바다 속에서 작은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눈에 띄면 가지고 나오고 해변으로 떠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자. 여러 사람의 작은 행동이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는 다이버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글 구자광 (발행인)

 

 

글쓴날 : [18-07-08 16:32]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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