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남애항 앞바다 (2018년 9/10월호)

 

여름철 동해의 볼락 태풍을 아시나요?
바다에는 수많은 다이빙포인트들이 있고, 각 포인트마다 상징이 있다. 그렇다면 국내 다이버들에게 가장 친숙한 바다인 동해의 상징은 무엇일까? 동해 또한 드넓고 계절마다 다른 바다라서 몇 개로 추리기는 어렵다만, 동해 북부 양양의 여름철 주인공은 역시나 볼락이다.
20m 전후의 수심대, 11~15도의 수온,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의 3달 남짓의 기간 동안 동해 북부 연안에서는 거대한 볼락 떼를 볼 수 있다. 건너편 다이버가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고,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으며, 어초나 바위 지형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동해에서 다이빙하는 다이버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생물이다.
지난 8월 12일 일요일, 날이 맑고 바다가 잔잔하여 볼락 떼를 가득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새벽부터 양양으로 출발했다. 조용하고, 거대하고, 빼곡하여 한없이 경이로운 볼락 태풍에 들어갔다 왔다.

 

 

남애항의 가장 대표적인 포인트
¤ 철재삼동
남애항의 가장 대표적인 포인트는 보트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철재삼동이다. 15m 높이의 크고 둥근 어초가 28m 바닥에 3개 놓여있다. 3개의 어초는 각 25m 간격으로 떨어져 있고, 서로를 연결하는 가이드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어초 상단까지는 하강라인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하강과 상승에 있어 방향을 잡기 수월하다.
어초는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산호, 말미잘, 멍게, 섭 등 부착생물들이 가득하다. 또한 어초 자체가 기하학적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수중촬영에 있어 재미가 상당하다. 다만, 여름철 철재삼동의 주인공은 역시나 볼락 떼이다. 어초 주변에 앞을 가릴 정도로 볼락 떼가 뭉쳐있고, 어초 사이사이에도 볼락들이 가득하다. 8월 12일 철재삼동 수심 25m 지점의 수온은 12도였다. 12도 부근의 수온에서는 볼락들이 가까이 가도 움직임이 거의 없다. 볼락 떼 안에 들어가면 사방이 다 볼락으로 가득하다.


어초 3개를 모두 돌아보아도 잔압과 무감압한계시간에 무리가 없다. 20~25m 수심을 유지하면서 20분 정도면 어초 3개를 모두 볼 수 있고, 천천히 보아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어초마다 볼락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형태가 달라서 잠시도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어초 위에 몰려있거나, 속에 가득하거나, 주변에서 일정하게 흐르는 등 다양한 구도와 앵글을 잡을 수 있었기에 사진 찍는 재미가 상당했다.
어초 바깥쪽으로는 멸치 떼들도 눈앞에 가득 찰 정도로 들어와 있었고, 짝짓기 철을 맞이한 놀래미들도 자주 보였다. 우럭과 넙치도 보았으나, 역시 갑자기 사방을 뒤덮어 버리는 볼락 떼들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여름철 동해는 가끔씩 태풍으로 다이버들의 마음을 내려앉게 한다. 그러나 그저 즐겁고 반가운 태풍도 있다. 바닷속 볼락 태풍이다. 저는 동해에 친숙하지 않은 다이버들에게 물어보고는 한다. “여름철 동해의 볼락 태풍을 아느냐고?”


¤ 하우스리프
남애스쿠버의 보트다이빙 포인트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바닥 수심은 14m이고, 다양한 종류의 어초들이 바닥에 산재하여 있다. 바닥의 지형도 모래, 암반, 해초 등으로 다양하다. 콘크리트 재질의 어초들이 크고 다양하여 그 사이사이를 통과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놀래미, 넙치, 볼락, 우럭, 산호 등 생물군도 다양하여 볼거리가 많다.

 

 

남애스쿠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58에 위치한 남애스쿠버(033-673-4567,
www.namaescuba.com)는 김정환 트레이너와 김정미 PADI CD 부부가 운영하며, 쾌적한 시설, 깔끔한 오퍼레이팅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다이빙 전용 보트가 2대 있고, 최근 샤워실과 화장실을 리모델링했으며 숙박시설도 넉넉히 갖춘 곳이어서 최신식 다이빙 리조트라고 할 수 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서울에서 불과 2시간 15분 만에 도착한다.

 


양양군 맛집 소개
이번 투어에서는 어성전 멧돼지(양양군 현북면 송이로 1047, 033-673-1534)라는 고깃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멧돼지와 흑돼지의 교배종이 주 메뉴인데, 무척이나 맛이 좋다. 유기농 채소들과 시골된장 찌개의 맛도 일품이다. 식사를 마치고는 헬로피스 카페(양양군 현북면 하조대2길 48-34, 033-672-0021)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귀경길 운전을 위해서는 커피가 필수이기도 하고, 위 카페가 운치도 좋다.

 

 

글/사진 민경호
(온더코너(
www.onthecornerdive.com) 대표
PADI IDC Staff Inst.)

 

 

글쓴날 : [18-09-27 13:29] 스쿠바다이버기자[diver@scuba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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